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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이슈] 재건축 규제강화에 대구도 리모델링 바람“재건축 어느 세월에...” 대구 아파트도 리모델링 바람
비수도권 최초로 리모델링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범어 우방 청솔맨션. 명품우방공인중개사사무소 제공

#. 수성구 범어동의 범어우방청솔맨션(194세대)은 5월 11일 비수도권 최초로 리모델링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았다. 1994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8월 31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수성구 수성동1가 '오성우방'(496세대)과 범어동의 '범어푸른마을청구'(378세대), 수성구 범어동의 '청구 성조타운'(445세대)과 만촌동 '메트로팔레스 3단지'(878세대) 등도 리모델링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규제로 아파트 단지 재건축 추진이 여의치 않자 노후 아파트들이 리모델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존 아파트의 골격을 살리면서 면적을 넓히거나 층수를 높이는 리모델링이 노후화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노후 아파트는 관리 비용이 급증하는데다 주변 신축 아파트와의 시세 차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준공 15년 이상에 B·C 등급도 리모델링 가능=재건축은 준공 후 30년 이상이 되어야 가능하고 안전진단에서 최소 D등급 이하(D·E)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리모델링은 준공 후 15년 이상에 안전진단도 수직증축 B등급 이상, 수평증축 C등급 이상이면 추진이 가능하다.

또 리모델링은 기존 전용면적의 30~40% 이내에 증축할 수 있고,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율도 66.7%로 재건축(75%)보다 낮다.

재건축에 비해 사업 기간도 짧고 초과이익환수제와 기부채납 등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이점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용적률이 200%가 넘는 노후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이 사업성이 높다”며 “다만 리모델링 사업은 자기 부담금이 높아 주민들의 동의를 이끌어 내야한다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리모델링 사업은 수도권 중심이었지만 지난해부터 대구를 비롯해 부산, 광주 등 지방 대도시로 그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의 한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장은 “아파트 관리에 돈이 많이 들어가는데 지금 아파트마다 장기수선충당금으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러는 사이 아파트는 계속 노후화되고 구축 아파트가 되다 보니까 시세도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

우방청솔맨션의 김석종 조합장은 “1994년 준공된 우방청솔맨션은 용적률 344%로 현실적으로 재건축 추진이 불가능하다. 또 단지에서 지하주차장으로 직접 연결이 안되고 노후 배관으로 녹물이 발생하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주민들은 용적률에 상관없이 기존 노후화한 주거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건축과 리모델링의 비교. 땅집고 제공

◆대구에 20년 이상 아파트 28만여 가구...리모델링 관심=리모델링이 재건축에 반해 안전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현대산업개발의 이근우 도시재생팀 부장은 “건축물 일부를 철거하고 구조물을 붙여 골조를 강화하면 법적 기준치인 진도 6.5 지진도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건축물을 공중에 띄워놓는 형식으로 지하주차장을 더 늘릴 수도 있고, 기존 4베이형 설계를 3베이형으로 변경·확장 공사도 가능하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3월 기준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마친 아파트가 수도권에만 총 61개 단지(4만4천915가구)로 추정된다. 2019년 12월과 비교하면 1년여 만에 65% 증가한 수치다.

대구에 준공 20년이 넘은 아파트는 약 28만여 가구. 리모델링이 재건축·재개발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상갑 기자  arira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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